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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주변 관계를 정리해 봅시다. 
가족, 친구를 비롯한 사회적인 관계들. 
여기서 사회적 관계라 함은 
무언가를 서로 주고 받는 관계를 말합니다. 
정서적 교류이든, 물질적인 이해(利害)든. 
누군가에게는 지식과 삶의 지혜를, 
누군가에게는 창조적 영감을 주기도 하지요.

그리고 생각해 봅시다.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관계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맺고 있는 관계들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 그리고 가장 문제적 관계는 무엇인가? 

인문학교실 <쿰>, 두번째 시간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사회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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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서로 드높아 지는 관계, 아니면 서로 추락하는 관계. 
그 사람으로 인해 인격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나를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게 하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점점 더 나빠지는 관계 말이죠.  
우리는 지금 어떤 관계에 놓여 있나요?
우리는 어떤 관계들에 집착하고 있나요?"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책을 통해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지요. 
그렇다면 좋은 책이란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만들고 
경험적으로 다양하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교실 <쿰>에서 선정한 
첫 번째 책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고결한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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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는 과연 
그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계산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계산과 생각을 하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 우둔한 사람으로 비춰지니까요"

B : 아무런 대가나 바램도 없이, 
결과나 목적에 대한 그림도 없이
이런 행동을 30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다니.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부피에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 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나무를 심은 사람』 中



요즘 우리는 인격이라는 말보다는 인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인격과 인성은 다르지요. 
인성(人性)은 사람의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어떠한 가치판단도 개입되지 않은 단어입니다. 
하지만 인격(人格)은 다릅니다. 
格이라는 글자는 뜻을 나타내는 나무木에 음을 나타내는 各이 합쳐져
똑바로 자란 높은 나무라는 뜻입니다. 
즉 방향성과 시간성이 포함된 단어이지요. 
따라서 인격이 드높다는 말은 
어떤 한 가지 일을 자기 삶의 방향성으로 
꾸준히 밀고나가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이지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놓고 경쟁했다.
숯을 파는 것을 두고, 교회에서 앉는 자리를 놓고서도 경쟁했다. 
선한 일(美德)을 놓고, 악한 일(惡德)을 놓고, 
그리고 선과 악이 뒤섞인 것들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바람 또한 쉬지 않고 신경을 자극했다. 
그래서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여러 정신병마저 유행하여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 『나무를 심은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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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부피에가 살았던 당시는 

1,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땅은 황폐화되고 삶은 피폐화된 때였습니다. 

모든 일을 놓고 경쟁하고,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할 때였지요. 

그런 시대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피에는 아무 대가 없이 나무를 심어가는 자신의 일을 

30년 넘게 묵묵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목적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대가는 더더구나 바라지 않은 일. 




이 사람과 함께 있으니 마음이 평화로웠다. 

다음 날에도 나는 그의 집에서 하루 더 

머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그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겼다

 - 『나무를 심은 사람』 中




부피에에게는 모든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낯선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일도 그에게 '당연한' 일이고 

황폐한 땅에 나무 한 그루씩 심어가는 일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고민은 '관심없는' 일일 뿐이었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순리(順理)와 이치(理治)에 따른다는 뜻입니다. 

자연의 질서를 따른다는 말로 

질문과 반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떤가요? 

부피에에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우리에게도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따져봐야 할 것도 많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부피에처럼 아무 대가 없이 나무를 심는 일은 

'어리석은 일' '손해보는 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왜 지금 우리 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부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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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을 숙제로 남겨 놓은채 두 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1주일간 우리는 각자 치열하게 고민해 볼 것입니다. 

부피에처럼 우리 집에 찾아오는 누군가를 환대하는 일.

아무 대가 없이 무슨 일인가를 해 나가는 일. 

그것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나는 왜 부피에처럼 할 수 없는지. 

이제부터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볼 시간입니다.

그리고 각자 고민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모임은 다음주로 이어집니다. 


 

 

 

* 다음 모임은 3/18(토) 실천하는 데이입니다. 
3월 실천하는 데이에서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2번째 시간이 이어집니다.  
신청하기 ▶ http://bit.ly/2lq4L5c
커리큘럼 보기 ▶ http://forestville.co.kr/xe/news/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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