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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일 중 
사회적이지 않은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 시키고 사회화시키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변모과정이나 사회의 발전과정은 
그동안 소중히 여겨 오던 가치에 입각한 
개인의 방향설정 능력을 훨씬 앞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가 격고 있는 시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무감각해지고 
완전히 사적인 개인으로 남아 있으려고 합니다. 

3월의 인문학교실 <쿰>에서 함께 읽는 책 
『나무를 심은 사람』은 아주 단순한 스토리입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으로 
새로운 숲이 생겨나고, 수자원이 회복되고, 마을이 만들어지지요.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가 우리에게 큰 물음을 남깁니다.  
 
낯선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고 
황폐한 땅에 나무 한 그루씩 심어가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고민은 '관심없는' 일일 뿐이라는 
『나무를 심은 사람』, 부피에. 
그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관심없는 일이 
왜 지금 우리에게는 선뜻 행해지지 않고 계산해야 할 것도 많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요? 


인문학교실 <쿰> 3월 세 번째 모임에서는
그 물음에 대한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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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산업화로 인해 자본이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고 
돈과 편리에 대한 추구가 본격화됩니다. 
자연, 환경, 생명에 대한 가치와 윤리는 대의적이 되고 
자기 자신의 편리와 안위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와 물질주의가 만연하게 되지요.
그래서 각종 범죄도 많아지고요. 
그러다보니 낯선 이들에 대한 환대도 자연스레 사라진 것 같아요. 

B : 제가 어렸을 때에는 이웃간의 교류와 나눔이 있었어요. 
어린 아이들을 같이 돌봐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문화가 사라졌어요.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하던 일들이 
이제는 모두 시스템으로 대체되어 버렸어요. 



사회학적 상상력은 우리들로 하여금 역사와 개인의 일생, 
그리고 사회라는 테두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 양자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C.W Mills 『사회학적 상상력』p.13



사회학적 상상력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물음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사회적이고 공적인 문제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각각의 물음에 대해 나는 어떠한가?라고 물어봐야 합니다. 
과연 나는 부피에 같이 행동할 수 있을까? 
부피에처럼 낯선 이들에 대한 환대의 경험이 있는가? 
그리고 그 내용은 아주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그 구체적인 경험들 속에 두 번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환대의 경험이 지금 사라진 것은 
개인적인 것인가, 공공의 문제인가. 
그리고 공공의 문제라면 어떤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인가. 
라고 말이지요. 그러면 아주 개인적인 문제들도 
공공의 문제로 치환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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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 살펴본 
우리가 부피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  돌봄과 나눔을 통해 사회적 교류와 환대의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급자족하며 직접 생산물을 만들어 나눌 수 있는 거리들이 있었고 
농경문화를 통해 공동의 노동의 과정이 필요했으며 
그 속에서 돌봄이나 육아는 공동체 내에서 공동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직접 생산할 수 있던 능력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능력으로 대체했고 
농경시대의 공동의 노동은 기계가 대신하게 되었고 
공동의 돌봄 문화는 각종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환대의 문화가 사라진 이유는 
각 개인의 인간성과 인격의 문제이기 이전에 
이런 각종 사회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지요. 
 
 
사회학적 상상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거대한 역사적 국면이 다양한 개인들의 내면생활과 
외적 생(生)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사회학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개인이 어떻게 하여 
그들의 일상적인 경험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잘못 인식하는가를 고려할 수 있다. 
그와 같은 혼란 속에서 현대사회의 구조가 찾아내지며,
그러한 구조 속에서 다양한 남녀 인간들의 심리가 해명된다. 
이러한 방법에 의해 개개인의 불안이 명백한 문제로 인식되며 
공중의 무관심이 공공문제에의 참여로 변형된다.
C.W Mills 『사회학적 상상력』p.12


이처럼 사회학적 상상력은 개개인의 불안이 명백한 문제로 인식되게 하며 
공중의 무관심이 공공문제에의 참여로 변형되도록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피에처럼 살 수 없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면 
반대로 어떻게 하면 부피에처럼 살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것이 인문학교실 <쿰>이 제시하는 실천의 첫 걸음입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시스템이 대체했던 인간 능력과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일상의 실천을 키워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문학적 실천입니다. 


 
* 다음 모임은 3/25(토) 나누는 데이입니다. 
3월 나누는 데이에서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신청하기 ▶ http://bit.ly/2lq4L5c
커리큘럼 보기 ▶ http://forestville.co.kr/xe/news/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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