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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에 매달려

실제로 행해지는 문제를 소홀히하는 사람은 

자신을 지키기보다는 파멸로 이끌기 쉽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15장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사상가, 마키아벨리.

가장 논란이 많은 정치철학서 『군주론』. 

인문학교실 <쿰>에서는 잔인한 4월 어느날. 

그 어렵다는 『군주론』 읽기에 도전했습니다. 






『군주론』에 대한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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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 논리적으로 명징하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비인간적인 모습도 보였습니다. 

'현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마키아벨리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가의 번영과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거나 

군주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거나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안전하게 국민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그 목적의식에는 동의하지만 

힘으로 실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속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 이루려는 방법이 옳을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고민스러웠습니다. 



슬기 :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마치 처세술처럼 읽혔습니다. 

특히 권력의 속성에 대한 부분은 불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하면 부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늘봄 : 저는 이 책은 비민주적인 예의 반면교사로 읽으라는 줄 알았습니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면서도 

그것을 전략적으로 실천하는 방식에는 쉬이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때 이렇게 하면되지만, 다른 때에는 다르게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원칙과 철학이 분명하지도 않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력행사를 정당화하는 방책으로 군주론을 이용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군주론』은 자칫 잘못하면 오해하기 쉬운 책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세상에 나온지 5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왜, 이 책을 펴냈는지 해석이 분분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함께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비지배를 꿈꾸는 현실주의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당시의 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당시 이탈리아는 하나의 통일된 이탈리아가 아니라 

교황령을 중심으로 각각의 도시국가들이 세를 겨루던 시기였습니다. 

외세의 침략에 늘 시달려야 했기에 군주를 중심으로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중요했던 때였습니다. 

무엇보다 신(神)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선회한 르네상스였습니다. 

당시는 태양과 별의 진로를 규율하고 

모든 생명체의 적절한 행동윤리를 지시하는 단일윤리로서 

기독교 윤리가 지배적 정치관으로 자리잡은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종교적 규율이나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아주 현실적인 책략을 내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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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추구하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권력의 문제를 편협한 현실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현실주의가 약해질 때 도덕적인 것들도 타락하기 쉽다며 

급진적이고 혁명적으로 전환시킵니다.  

운명의 신은 인간의 일 가운데 절반을 우리 스스로 할수 있어야 하고 

역경과 고난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대응가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이상이 아니라 

'비지배자유'라는 현실적 목표가 정치의 목적이라고 말이죠. 





잔인함과 인자함을 다시 보라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책은 다소 불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 권력의 속성, 사회체계의 운영원리 등을 

도덕적 관점이 아니라 욕망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관점에서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되니까요. 

이를테면 인간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기만에 능하고 위험을 피하려 하고 이익에 눈이 어두운 존재라거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보다 

소수를 시범적으로 처벌함으로써 기강을 바로잡는 군주가 

실제로는 훨씬 자비로운 군주라는 식으로 말이죠. 

글자 그대로 읽고 나면 속으로 욱하는 감정이 치솟지만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마키아벨리의 주장이 틀리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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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의 문제로 되돌아가서, 

저는 인간이란 자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서 사랑을 하지만, 

군주의 행위 여하에 따라서 군주에게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라면 타인의 선택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더 의존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다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미움을 받는 일만은 피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17장 





마키아벨리는 늘 우리에게 이런 딜레마 같은 상황을 던집니다. 

『군주론』의 제17장에서는 잔인함과 인자함 등 군주의 덕목을 다룹니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모든 군주들은 

잔인하지 않고 인자하다고 생각되기를 원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비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베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적절한 방법으로 베푸는 자비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 서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시다. 

자비는 무조건 옳은 것일까요? 

두려움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체 게바라는 적앞에 잔인하라고 말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의사회 구현을 말했는데 

과연 누가 옳은 것일까요? 


모두에게 자비로운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자비로운 사람은 누구에게도 자비롭지 않은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자비로운 사람은 반드시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게 되니까요. 

하청과 노동자를 착취하는 재벌기업에 자비로운 사람은 

알바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자비롭지 않을 것입니다. 


잔인함은 어떠한가요? 

누구에게도 잔인하지 않은 사람은 과연 자비로운 사람일까요? 

분노해야 할 때에 분노하고, 잔인해야 할 때에 잔인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자비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분노할 줄 모르고, 잔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사랑할 수도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사랑과 자비의 마음은 순수한 분노에서, 잔인함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오히려 오늘날 우리시대의 문제는 잔인함이 거세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베푸는 자비가 넘쳐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과연, 어디에 자인하고, 어디에 자비로운 사람인가요?"



.....

이제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해 각자 답할 차례입니다. 

그 이야기는 4월 마지막주 글쓰기프로젝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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